1. 마우리치오 카텔란 소개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은 1960년 이탈리아 파두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정식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여러 작업을 전전하다가 미술계에 들어왔습니다. 1990년대 초반 그의 초기 작업에서 주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사회의 주제를 갖고 작업하였습니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자신을 예술가가 아닌 '예술직 노동자'로 간주했고 '미술'과 '작가'라는 통념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자신을 '미술계의 침입자'라 부릅니다.
그의 작업은 사회적으로 뿌리 깊은 규범과 계층에 대한 그의 심오한 질문을 익살스러우면서 냉소적인 요소로 말해줍니다.
종종 유머와 무시무시함을 통합하는 작품이 많은데, 카텔란의 가식적인 위트는 가운뎃 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숫자를 제거한 15피트 높이의 카레라 대리석 조각인 L.O.V.E.에서도 나타납니다.
1993년 뉴욕 소호의 다니엘 뉴버그 갤러리에서 열린 첫 개인전에서 전시장에 살아있는 당나귀를 가져다 놓아 동물애호가협회의 항의로 전시를 접어야 했고, 같은 해 베니스 비앤날레에서는 자신에게 할당된 전시공간을 이탈리아 향수 회사의 공고 대행사에 팔아넘겨, 전시장을 신제품 향수를 선전하는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창문을 뚫고 날아온 운석에 맞아 쓰러진 교황, 나무에 목을 메단 아이들, 무릎을 꿇고 기도 중인 히틀러, 전시장 벽면에 물구나무 선 뉴욕경찰, 물에 빠져 죽은 피노키오 등의 독특한 이미지로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2. 리움 미술관 'WE' 전시 소개
국내 최대 사립미술관 '리움'이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 인물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새해 첫 주인공으로 초대했습니다. '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2019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전시 벽면에 바나나를 은색 덕트 테이프로 붙여 1.4억원에 판매한 주인공입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는 포즈의 아돌프 히틀러, 운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실사 크키 조각상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극사실주의 작업을 보여줍니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소개된 작품 38점을 소개하는 이번 'WE'전시는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회고전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전시장 한복판에 축 늘어진 말 한마리가 매달려 있고, 곳곳에 박제 비둘기(유령)들이 100여 마리들이 앉아있어 깜짝 놀랄수도 있습니다. 비둘기와 말 등 전시장에 놓인 많은 박제 동물은 그 자체로 끊임없이 죽음을 환기시킵니다.
7분마다 한번씩 정적을 가르며 40초가 북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합니다. 불편하지만 과감하게 드러낸 모습들을 마주하게 하는게 카텔란 작업의 특징입니다. 이것들은 조용하던 일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현대미술의 역할 그 자체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멀쩡한 바닥을 진짜로 뚫어 바닥을 뚫고 나온 남자'무제'를 보여줍니다. 카텔란의 전시라서 가능한 일이겠죠?
레드카펫에 시신을 연상하게 하는 아홉 개의 대리석 조각 작품'모두'는 최근 우리에게 일어난 참사의 기억을 소환하고 추모하게 합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품을 보면 명확한 답이 아닌, 숙제가 주어진 기분이 듭니다.
전시 관람 깨알 TIP
전시는 올해 7월 1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리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예약 가능
- 개인 예매는 관람일 14일전부터 가능
- 개인별 예매 가능인원 최대 4인
- 자전거를 탄 소년 등장시간 : 11시, 13시, 15시, 1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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